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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Light군산 웹진 · 군산 인사이드 · 2026-09-25 · 읽는 시간 6분

발산초등학교에서 만나는 고려시대 육각부도

일제강점기에 모인 석조문화재, 학교 뜰에서 고려의 흔적을 마주해요

발산초등학교에서 만나는 고려시대 육각부도
군산 현지 사진

전북 군산시 개정면에 자리한 발산초등학교에는 특별한 문화유산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바로 발산리육각부도인데요, 학교 후원에 발산리오층석탑, 석등과 나란히 놓여 고려시대의 흔적을 오늘까지 전하고 있어요. 평범한 초등학교 교정에서 마주하는 옛 승탑이라니, 그 사연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어요.

학교 후원에 자리 잡게 된 사연

발산리육각부도
발산리육각부도

발산리육각부도는 이름 그대로 전북 군산시 개정면 발산초등학교 안에 자리하고 있어요. 정확한 주소는 바르메길 43번지로, 학교 교정 후원에 다른 석조 문화유산들과 함께 놓여 있답니다. 교문을 지나 학교 뜰로 들어서면 낯선 듯 익숙한 옛 석조물을 만나게 되는 셈이에요.

이 육각부도가 지금의 자리로 오게 된 사연에는 남다른 역사가 담겨 있어요. 1903년, 일제강점기 이 일대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 시마타니 야소야가 다른 석조 문화유산들과 함께 이 육각부도를 불법으로 손에 넣었다고 해요. 그렇게 한데 모인 석조물들이 발산초등학교 후원에 전시되면서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학교라는 공간에 옛 승탑이 자리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사연 때문이에요.

군산은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의 쌀을 실어 나르던 항구도시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그 시절 이 일대에 넓은 농장을 소유했던 일본인 농장주들의 흔적이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데, 발산리육각부도도 그런 시대의 그늘을 지나 지금의 자리에 남게 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예요. 학교 뜰을 거닐며 이런 배경을 함께 떠올려보는 것도 이곳을 둘러보는 좋은 방법이에요.

돌에 새겨진 손길은 남았지만, 본래 있던 절의 이름은 끝내 전해지지 않았어요.

어디서 온 부도인지는 알 수 없어요

발산리육각부도
발산리육각부도

부도는 큰스님을 기리기 위해 세우는 승탑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 절 안이나 절터 근처에 놓이는 문화유산이에요. 스님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자취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돌을 다듬어 세운 것이 바로 부도예요. 발산리육각부도도 이런 승탑의 하나인데, 본래 어느 절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요.

절터의 흔적조차 명확히 남아 있지 않다 보니, 원래 자리를 짐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출처나 원래 있던 절터를 알 수 없다는 점은 이 육각부도가 지닌 특별한 사연이자 아쉬운 대목이기도 해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불법으로 수집되어 학교 후원으로 옮겨진 과정에서, 원래의 맥락을 알려줄 기록이 함께 전해지지 못한 것으로 보여요. 이런 사정은 일제강점기에 흩어진 여러 문화유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아쉬움이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은 돌에 새겨진 모습만으로 고려시대의 흔적을 짐작해볼 수밖에 없어요.

대신 지금은 발산리오층석탑, 석등과 함께 나란히 자리하며 발산초등학교 후원을 지키고 있어요. 세 문화유산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덕분에, 방문객들은 한 번의 걸음으로 여러 시대와 형태의 석조 유산을 두루 둘러볼 수 있어요. 학교 후원이라는 공간이 뜻밖에도 작은 야외 전시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에요.

세 유산을 나란히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체크리스트
육각형으로 짜인 2단 받침돌
탑신 2면에 새겨진 문(門) 모양 조각
나머지 4면에 희미하게 남은 사천왕상
함께 서 있는 발산리오층석탑과 석등

175cm 부도에 새겨진 조각들

발산리육각부도
발산리육각부도

발산리육각부도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75㎝예요. 육각의 2단 받침돌 위에 탑신을 세우고, 그 위에 옥개석을 올린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흔히 볼 수 있는 사각이나 팔각 형태의 승탑과 달리 육각이라는 점부터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에요.

이런 흔치 않은 형태 덕분에, 다른 승탑들과 나란히 놓고 봐도 금세 눈에 띄는 편이에요.

탑신의 여섯 면 가운데 2면에는 문(門) 형태가 새겨져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 4면에는 사천왕상이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탓인지 지금은 그 조각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정도예요. 사천왕상은 불교 문화유산에서 흔히 수호신으로 등장하는 조각인데, 이 부도에서도 비슷한 역할로 새겨진 것으로 보여요.

가까이서 살펴봐야 조각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나는 편이라, 천천히 눈으로 좇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육각형 승탑은 원래도 흔치 않은 형태인데, 발산리육각부도는 그 드문 형태에 섬세한 조각까지 더해져 있어요. 가까이 다가가 탑신의 여섯 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시간이 지나며 흐려진 조각선 사이로도 옛 장인의 솜씨를 짐작해볼 수 있어요. 175㎝라는 높이도 사람 눈높이와 비슷해, 부담 없이 자세히 들여다보기 좋아요.

175㎝발산리육각부도의 높이

문화유산자료로 인정받은 이유와 찾아가는 법

발산리육각부도는 보기 드문 육각형 승탑이라는 점과 뛰어난 조각 수법을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어요. 흔치 않은 형태와 섬세한 조각이 함께 어우러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에요. 문화유산자료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역의 역사와 예술성을 증언하는 소중한 자료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돼요.

고려시대 석조 예술의 한 자락을 오늘까지 전해주는 존재인 셈이에요.

찾아가는 길은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개정면 바르메길 43, 발산초등학교예요. 학교 안에 자리한 문화유산인 만큼 교정 후원까지 들어가 살펴보게 되는데, 주차는 가능하다고 하니 차로 이동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개정면은 군산 시내에서 크게 멀지 않은 편이라, 다른 일정과 함께 묶어 다녀오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학교라는 공간의 특성상 방문 시간대는 미리 살펴보고 움직이는 게 좋아요.

발산리오층석탑, 석등과 함께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에요. 세 문화유산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돌들이 지나온 시간을 함께 그려볼 수 있어요.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뜻밖의 옛 이야기를 만나는 경험, 그 자체로도 색다른 나들이가 될 거예요.

군산의 다른 근대문화유산들과 함께 일정을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Cityzine 팁
발산리육각부도는 연중무휴로 만날 수 있고 주차도 가능해요. 학교 안에 자리한 문화유산이니 방문 전에는 063-454-3267로 관람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고 움직이는 게 좋아요.
학교 뜰에서 만나는 고려시대 승탑, 발산리육각부도로 잔잔한 나들이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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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5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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