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와동,
나무에 그리움과 희망을 담다
세월호 엄마아빠 목수들이 버려진 나무로 희망을 깎아내는 공간이에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순환로 416, 와동에 자리한 4. 16희망목공소는 버려진 나무를 활용해 제품과 목공 체험으로 새 생명을 부여하는 공간이에요. 2015년부터 세월호 엄마아빠들이 모여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고, 2019년 5월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톱질과 사포질 한 번 한 번에 그리움과 희망,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마음을 담아내는 곳이라고 하니, 이름만 봐도 어떤 곳인지 조금은 짐작이 될 거예요.
버려진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곳
4.16희망목공소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은 안산 곳곳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그냥 두지 않고 다듬고 손질해 다시 쓰임이 있는 물건으로 되살리는 공간이에요. 공식 설명에 따르면 목공이라는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2015년부터 세월호 아이들의 엄마아빠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쌓인 시간과 손길이 모여 지금의 목공소로 이어졌다고 하니, 공간 곳곳에서 그 시간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거친 나무 결을 다듬을수록, 마음의 결도 함께 다듬어지는 곳이에요.
그렇게 몇 해 동안 함께 손끝의 기술을 쌓아온 끝에, 2019년 5월 25일 지금의 자리에서 정식으로 목공소 문을 열게 되었어요. 버려질 뻔한 나무가 누군가의 손끝에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단순한 공방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공식 설명을 보면 이곳에서는 완성된 '제품'과 직접 참여하는 '체험', 두 가지 방식으로 나무가 새 생명을 얻는다고 해요. 완성된 작품을 눈으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또 직접 손으로 체험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이 공간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셈이니, 시간 여유에 맞게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를 선택해볼 수 있어요.
톱질과 사포질에 담긴 세 목수의 마음
이 공간을 지탱하는 건 세 명의 목수예요.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는 파파스머프 같은 미지아빠 유해종 씨, 투덜거리면서도 묵묵히 작품을 완성해내는 민정아빠 김병준 씨, 열정 넘치게 작업에 임하는 수연아빠 이재복 씨, 이 세 사람이 주축이 되어 지금의 목공소를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요.
이 세 목수는 세월호의 정신과 아이들의 꿈, 그리고 세상을 향한 희망을 목공이라는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고 해요. 톱질과 사포질 하나하나에 그리움과 희망을,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꿈을 담아낸다고 하니, 이곳에서 완성된 작품 하나하나에는 단순한 공예품 이상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셈이에요.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들어가는 손길을 생각하면, 보는 마음도 한결 달라질 것 같아요.
안산은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여러 공간이 자리한 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4. 16희망목공소도 그런 흐름 속에서, 추모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기억을 이어가는 공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배경을 알고 둘러보는 것과 모르고 둘러보는 것은,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느껴지는 무게가 사뭇 다를 거예요.
직접 만들어보는 목공 체험
4.16희망목공소에서는 완성된 작품을 구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나무를 다뤄보는 체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체험은 만 13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가족 단위로 방문한다면 미리 아이의 나이를 확인해보고, 체험이 가능한 인원인지도 함께 가늠해보고 가는 게 좋겠어요.
체험 종류마다 걸리는 시간이 다른 편이에요. 나무촛대 만들기와 목공 펜·샤프 만들기는 40분에서 1시간 정도, 칼림바 악기 만들기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일정에 여유를 두고 방문 시간을 정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우드 스피커 만들기 체험이 마련되어 있고, 빵도마 만들기는 체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해요. 어떤 체험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비용이나 예약 방법 같은 자세한 사항은 전화(031-402-4160)로 문의해보는 게 가장 정확하고, 예약이 필요한지도 함께 확인해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어요.
찾아가는 길과 방문 전 확인할 것
4.16희망목공소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순환로 416, 와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자동차로 이동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1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맬 일은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예요. 법정공휴일과 설·추석 연휴에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니, 방문하려는 날짜가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와 겹치지는 않는지 미리 한 번 확인해보는 걸 추천해요.
주소에 표기된 와동은 안산시 단원구에 속한 동네예요. 참고로 단원구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의 호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같은 날 단원구 안의 다른 일정이 있다면 묶어서 움직이면 동선을 짜기 편하고, 목공소 자체를 둘러보는 시간까지 넉넉히 잡아두면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히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거예요.
나무 한 조각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가 될 거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