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과 홍시,
같은 감인데 보관법은 다릅니다
10월 제철 감, 단감·홍시 구별법부터 집에서 홍시 만드는 법까지

마트나 시장에 가면 요즘 단감과 홍시가 같이 나와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둘 다 '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서 같은 과일의 다른 상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품종부터 다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단감을 사다가 홍시처럼 물러지길 기다리다가 실패하거나, 반대로 떫은감을 그냥 썰어 먹었다가 입이 떫어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은 단감과 홍시를 제대로 구별하는 법, 그리고 집에서 홍시를 만드는 몇 가지 방법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단감과 홍시, 품종부터 다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단감과 홍시는 같은 '감' 과일이지만 서로 다른 품종으로 나뉜다고 해요. 단감은 수확하는 시점에 이미 단맛이 들어 있어서 따자마자 바로 생과로 먹을 수 있는 품종이고, 홍시는 원래 떫은맛이 강한 떫은감(대표적으로 대봉감)을 숙성시켜서 떫은맛을 없앤 상태를 말해요. 그러니까 홍시는 감의 한 '상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애초에 떫은감 품종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마트에서 살 때는 포장이나 라벨에 품종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생으로 바로 먹을 생각이라면 단감인지 먼저 확인하고 고르시는 게 안전해요.
떫은감을 집에서 홍시로 만드는 법
떫은 감을 사 왔는데 바로 먹기엔 떫다면, 집에서 며칠만 기다리면 홍시로 바뀌어요. 15~20도 정도의 실내 상온에서 보통 3~5일이면 숙성이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바람이 직접 닿는 곳에 두면 껍질이 쭈글쭈글해질 수 있어서, 그늘지고 바람이 덜 통하는 자리에 두시는 게 좋아요.
온도가 너무 낮으면(10도 이하) 숙성이 느려지고, 너무 높으면(25도 이상) 과숙해서 물러질 수 있으니, 적당히 따뜻한 실내 자리를 찾아주시면 됩니다.
더 빨리 익히고 싶다면 이 방법도 있어요
기다리는 게 답답하다면 두 가지 방법을 더 시도해볼 수 있어요. 하나는 깨끗이 씻은 대봉감의 꼭지를 따고 껍질을 벗긴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얼렸다가, 꺼내서 실온에서 살짝 해동하는 방법이에요. 이렇게 하면 부드러운 홍시 식감이 바로 나온다고 해요.
다른 방법은 에틸렌가스를 이용하는 거예요. 바나나나 사과 같은 과일은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가스를 자연스럽게 내보내는데, 떫은감을 이 과일들과 함께 밀폐 용기에 넣어두면 3~4일 만에 홍시로 바뀌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용기를 꼭 닫아야 효과가 있고, 통풍이 되면 가스가 빠져나가서 효과가 떨어지니 밀폐 상태를 유지해주세요.
다 익었는지는 색으로 확인하세요
홍시로 잘 익어가고 있는지는 색깔 변화로 확인할 수 있어요. 처음엔 녹색이던 감이 주황색으로 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짙은 갈색으로 바뀌면서 말랑해진다고 해요. 만졌을 때 탄력 없이 푹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 다 익은 신호라고 보시면 돼요.
혹시 중간에 색이 너무 빨리 갈색으로 변하거나 물이 샌다면 과숙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는 바로 드시거나 냉동 보관으로 넘어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너무 물러진 홍시는 이렇게 활용하세요
홍시가 너무 익어서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할 정도로 물러졌다면, 그대로 버리지 않고 활용할 방법이 있어요. 껍질을 벗겨 알맹이만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해두면, 나중에 우유나 요거트와 함께 갈아서 홍시 스무디로 만들어 드실 수 있어요. 디저트로 먹기 애매하게 물러진 상태라도 얼려두면 활용도가 꽤 넓어지니, 급하게 다 먹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단감과 홍시, 용도를 나눠서 써보세요
단감은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생과로 먹거나 샐러드에 썰어 넣기에 좋고, 홍시는 부드럽고 달아서 그대로 떠먹거나 디저트 재료로 활용하기에 좋아요. 둘 다 같은 '감'이라는 이름 아래 있지만, 용도를 나눠서 생각하면 두 가지를 동시에 사다 놓아도 남기지 않고 다 쓰실 수 있어요.
급하게 먹으려고 떫은감을 썰었다가 입이 떫어지는 것만큼 아쉬운 일도 없어요. 며칠만 기다려주시면, 훨씬 달콤한 홍시로 만나실 수 있어요.




